삼국지 경영학

책 읽기 2008/11/06 19:4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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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지 경영학
최우석 저 | 을유문화사 | 2007년 05월




삼국지 관련 책을 이리 저리 찾아보다가 비교적 최근에 나온 책 중에 고른 것이 요놈이다.
고등학교 다닐 때, 삼국지 게임을 너무 좋아해서 다른 게임은 하지 않고 그것만 했는데,
koei 사에서 만든 유명한 삼국지 시리즈 중에 4, 5, 6 까지는 했던 것 같다.

삼국지는 너무나 유명해서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고,
이 책에 대해서 소개하자면,
조조, 유비, 손권 세 인물을 중심으로 이들을 한 기업의 CEO 의 관점에서 바라보고 평가한 책이다.
물론 이 세 인물과 관련하여 기타 주요 인물들을 빼놓고 설명하는 것이 불가능 하므로,
다른 인물에 대한 평도 꽤 많다. (대표적으로는 공명)

한국에서 삼국지 인물에 대한 인기투표를 한다면 대체로
제갈량, 관우, 조운, 조조, 유비 등의 인물이 상위권에 속할 텐데 ...
아쉽게도 이 책에서는 위, 촉, 오의 최고 지도자들을 중심으로 다뤘다.
어쨌든 나는 유비를 삼국지의 최고의 영웅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만족스러웠다.

대부분 동의하겠지만,
진수가 쓴 삼국지 정사는 조조가 주인공이고, 나관중이 지은 삼국지연의는 유비가 주인공이다.
이 책은 물론 세 인물이 주인공이긴 하지만, 그래도 조조에 대하여 더 높은 점수를 주고 있다.
어쨌든 삼국 가운데 가장 넓은 땅을 차지하였고, 가장 강대한 국가를 통치했기 때문이다.
삼국 통일도 결국 위나라를 이어 받은 진나라가 이루었으니.

이야기가 보통 조조 또는 유비에 맞춰져 있으므로 손권에 대한 평가가 비교적 덜 이뤄져 있는 책이 많은데,
그래도 이 책에서는 손권에 대한 평이 많은 이에게 새롭게 기억될 것 같다.
나도 개인적으로 손권의 대단함에 대해서는 그다지 생각하여 본 적이 없는데,
이 책을 통해서 손권의 인물됨과 그만의 독특한 장점들을 알게 되었다.

조조나 유비는 일종의 1세대 CEO 이지만 손권은 아버지와 형으로부터 이어지는 오나라를 계승받은 케이스다.
따지자면 재벌 2세 쯤 된다고 할 수 있다.
보통 1세대가 유능하고 크게 성공하면 2세는 그에 미치지 못 하는 경우가 많은데,
손권의 경우는 오히려 더 높이 평가 받고 있기도 하다.
좋은 배경과 특출한 재능으로 세력을 모은 조조가 1세대 CEO 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면,
이런 면에서 손권은 2세대 CEO 에 가장 어울리는 인물이기도 한 셈이다.

유비는 책에서도 언급하지만 삼국지의 모든 인물 중에서도 가장 불가사의한 캐릭터이다.
심지어 어떤 면에서는 제갈공명의 신출귀몰한 지력보다도 더더욱 그러하기도 하다.
특별한 배경도 없고, 출세할 만한 뛰어난 능력이 없지만 100점짜리 매력만으로 그만한 위치에 오르는 것은 쉽지 않다.
물론 유비가 아무 것도 가진 것이 없고 인간성만 좋은 인물은 아니겠지만
어쨌든 다른 영웅들에 비하자면 딱히 특출난 재능이라고 할 만한 것도 없는 게 사실이다.
결국은 CEO 라면 인재를 보는 탁월한 안목과 그들을 모으고 곁에 둘 수 있는 인간적 매력이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는 교훈이기도 하다.

삼국지연의에서는 조조가 악역으로 나오지만, 실제로는 조조도 그 많은 인재를 모을 수 있었던 것도
유비와는 또다른 차원의 매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조조는 현대로 따지면 최고의 엄친아이다.
일단 명문 집안이었으므로 출세 배경은 갖추어져 있고, 또한 유능한 친족들이 많았다.
삼국지 게임에서도 나타나듯이 그의 능력은 단연 삼국지에 등장하는 모든 인물 중 최고를 자랑한다.
단순히 똑똑하고 공부 잘하는 범생이 아니라, 실리를 추구하는 데 있어 판단력은 천재적이다.
즉, 단순히 선한 유비와 같은 캐릭터와는 반대로 진정으로 세상을 발전 시킬 수 있는 실리적 인재이다.
나쁘게 보자면 못 된 짓도 많이 했다는 것이기도 하지만,
결론적으로 조조가 가장 성공한 케이스이므로 이런 점도 용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유비는 밑천 없이 떠돌다 50세가 되어서야 제대로 된 기반을 마련했다.
그야 말로 맨손 맨발로 고생하면서 자신의 입지를 쌓은 케이스라서 인간적이기도 하고,
그런 의미에서 대중적인 인기도 높다.
요즘 우리나라 같은 현실에서는 그야 말로 비현실적인 인물일 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결국 유비는 삼국지 인물 중 가장 최고의 지략가로 평가 받는 제갈량과
최고의 무력을 자랑하는 관우, 장비, 조운 등을 수하에 두었고, 그들의 충성심은 의심할 바가 없었다.

지금 당장 내가 삼국시대에 돌아간다해도 저런 인재가 곁에 있다면 어느 정도는 성공했을 것 같다.
물론 별 가당치 않는 말이지만,
그만큼 그 시대에 훌륭한 인재가 중요하며, 따라서 그 인재를 모을만한 능력이 또한 중요하다는 말이다.
그렇기 때문에 조조도 조운, 관우와 같은 인재를 그토록 자기 밑에 두고 싶어 했으며
심지어 유비 조차도 자신의 신하가 되기를 바랬는 지 모른다.

음 여기서도 손권은 소외되는데 ...
손권도 자신의 욱 하는 성질을 죽이고 훌륭한 신하들을 다루는데 매우 능했다.
오나라의 최고 명장은 역시 주유인데, 물론 주유는 손권이 발굴한 인물은 아니다.
손책이 사망할 당시 이미 주유는 손책으로부터 오나라의 운명을 책임져 달라는 요청을 받았었다.
여튼 손권은 형님 말씀을 잘 받드는 착한 동생이었고,
뛰어난 인재들의 의견을 잘 받아들이고,
때론 개인의 의견과 다른 결정들도 심사 숙고 하여 받아 들일 줄 알았다.
대표적으로 장소가 손권에게 그렇게도 잔소리를 해 댔는데도 불구하고 그의 능력을 높이 평가하고
그를 오랫동안 신하로 썼다는 점에서 대단한 점수를 주고 싶다.

손권은 조조나 유비보다도 무려 20세 이상이나 어리다.
그런 점에서 본다면 그의 평가도 새롭게 이뤄질 수 있을 듯 하다.
손책이 죽고 그가 최고의 자리에 오를 당시가 19세 였다.
지금으로 치면 겨우 대학 새내기 정도의 나이인데,
아무리 기반이 잘 닦인 나라라고 해도 그 정도 어린 나이에 그렇게 오나라를 오랫동안 강성하게 유지한 것만 봐도
그가 매우 뛰어난 지도자였음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주유는 꽤 젊은 나이에 사망했는데, 그 뒤를 이어 여몽이나 육손같은 시대의 영웅들이 그를 대신했다.
손권도 역시 마찬가지로 주변에 인재가 많았다.

조조는 비교적 후계자 결정에 성공한 편이지만,
나머지 두 사람은 말년이 비교적 안 좋았다.
그런 점에서 또 세 사람의 성적표가 갈리기도 한데,
그래서 결국 마지막으로 웃는 것도 위를 계승한 진나라였는 지도 모른다.

쓰다보니 이것저것 두서 없이 쓰긴 했지만, 진짜 재미는 책을 읽어 봐야 한다.
삼국지 책으로 못 보던 여러 가지 재미가 이 책에 있으니
주변에 권할 만 하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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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식품이 우리 몸을 망친다 (원제 : 民以何食爲天)
저우칭 저/김형호 역 | 시공사 | 2008년 08월

(그림 인용 : yes24)

나는 이런 낚시성 제목을 무지하게 싫어한다.
내용이야 어쨌든, 이런 식의 제목을 보면 어떻게 잘 낚아서 책 좀 팔아보겠다는
극도의 상업주의적 이기심을 배척하고자 원제를 찾아보게 된다.
원제는 民以何食爲天 이다.

내가 고이즈미보다도 더 싫어하는 한자다 -_-;
극도의 귀차니즘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찾아 파헤쳐 보았다.
동주열국지(東周列國志) 라는 책(?)에서 나오는 말 중 다음 구절이 있다.
"國以民爲本 民以食爲天"
의미는 "국가는 백성을 근본으로 삼아야 하고 백성은 식량을 하늘로 삼아야 한다."

대략 먹을 게 중요하다는 말이다. 따라서 원제는 이 말에서 인용한 것이 아닐까 추측한다.
(물론 개인적인 추측이다. 위에도 말했듯이 난 한자를 무지하게 싫어하며, 한자를 거의 모른다)
원저자는 중국 사람인 것 같다. 물론 그렇기 때문에 중국 음식에 대한 내용으로 책을 썼을 것이고,
변역을 하면서 저딴 식으로 제목을 붙였으리라.

중국하면 떠오르는 대표적 이미지가 "불량 식품" 이라는 점은 부인할 수 없다.
현재까지도 떠들석한 멜라민 사건은 가장 대표적인 예이다.
물론 대한민국에도 양심을 팔아 사람들에게 불량식품을 무한 배포하는 자들이 많지만
중국이란 나라가 이와 같이 안 좋은 이미지를 갖게 된 것은 그만큼 그네들의 스케일이 크며
따라서 많은 다른 나라에게 영향을 주기 때문이기도 하다.
중국은 거대한 식품 생산국이며 많은 나라에 수출하며 자국 역시 시장이 크다.
한 번 터지면 여기 저기서 대형 사고가 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이 책은 많은 지면을 '클렌부테롤'이라는 화합물을 사용하여 키운 돼지에 대한 이야기로 다루었다.
이것은 바로 돼지의 살을 인위적으로 찌우기 위한 물질로 인체에는 치명적이다.
이 클렌부테롤 사건은 단순히 한 사업자의 이기심이 아니라는 점에서 놀랍다.
상당히 많은 사람이 조직적으로 여기 저기서 불량 돼지를 양산하고 있었으며,
양돈업자와 판매업자가 결탁하고 심지어 부패한 지방 관리들까지 연루되기도 하였다.
공공연히 이루어지는 이 범죄는 또한 사람들의 죄책감마저 사라지게 만드는 듯 했다.

그 외에도 불량 분유 사건이나 농약이 과다 사용된 과일, 살충제로 오염된 전통 음식,
공업용 소금을 사용하여 만든 음식, 단백질 함량이 턱없이 적은 가짜 두부 ...
일일이 열거하기에도 많은 이런 불량 음식들이 이 책에는 소개되었다.

외국의 몇 가지 사례도 소개되었는데, 우리를 떠들석하게 했던
쓰레기 만두 사건과 광우병 쇠고기 등도 포함되어 있다.

어떤 면에서 이런 불량/가짜 음식들로 인해 피해를 보는 사람들은 힘없고 가난한 자들이다.
먹을 돈을 아끼려면 싼 재료로 음식을 해야할 것이고 그렇다면 더더욱 이런 나쁜 식품을 이용할 가능성이 높다.
물론 또 많은 경우 불량한 재료나 음식을 만들어 내는 것도 가난한 자들일 지 모른다.
어떤면서 이런 불량 식품으로 폭리를 취하려는 탐욕은
가난한 처지를 벗어나려는 처절한 몸부림일 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하니 소름이 돋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우리나라에서도 요즘엔 먹을 것으로 걱정할 일들이 많아졌다.
TV 에서 보았던 것들 중 생각나는 것만 해도
다른 손님이 먹던 밥으로 만든 누룽지,
쥐나 바퀴벌레가 사는 환경에서 음식 재료나 조리 기구등을 방치하고 그곳에서 음식을 만드는 식당,
유통기한이 지난 재료로 만든 빵, 유통기한을 속여 파는 제과점,
먹었던 음식을 재활용하는 식당,
원산지를 속여 파는 정육점 ...
너무 많다.

이 책은 웬지 이런 일련의 끔찍했던 사건들을 다시 한번 상기시키는 역할을 한다.
...
갑자기 내일은 점심을 굶어야 하는 게 아닌가 하는 걱정이 밀려온다.
잠이나 자야지 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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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참참 2008/11/10 09:33 Address Modify/Delete Reply

    요즘 음식 때문에 말이 많네요...
    덕분에 요즘 가끔씩은 해먹어요..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