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서태지가 하나도 안 불쌍하다
바보씨 이야기 2008/07/29 15:38 |이 글은 한 블로그의 포스팅에 대한 반박글을 쓴 것입니다 .
최초 포스팅 :
http://reddys.tistory.com/entry/나도-서태지가-불쌍하다
현철씨를 까는 사람이든 죽고 못 사는 사람이든 우선 화를 가라앉히고, 원글부터 보세요 : )
이제부터 반박글입니다.
1. 이 블로거가 첫번째로 문제 삼고 있는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철씨는 왜 교육 문제나 청소년 가출, 통일 문제 등 그럴듯한 이슈를 소재로 써 먹기만 하고,
정작 그것에 직접적인 참여는 하지 않는가 ?
우선 맞는 말입니다만 제일 처음 떠오른 생각은,
참 깔 게 없어서 별 걸 다 까는구나 ㅡ
우선 현철씨께서 내일 있을 교육감 선거에 새벽부터 차려 입고 나가서
기자들 앞에서 투표 인증샷을 한 방이라도 찍어 주신다면야 이런 오해의 소지가 말끔히 풀리겠지만,
그럴 리 없다는 가정 하에 이야기를 풀어보겠습니다.
우선 현철씨는 제가 봐도 반-정현철 세력까지 감동시킬만한 대단한 사회 참여를 한 적이 없는 것 같습니다.
소설가 공지영씨께서 사형수의 이야기를 다룬 소설이 히트를 하고,
사람들에게 이 문제를 일깨워 주고, 이것이 파장이 되어 다양한 효과를 일으켰다면 저는
그것만으로도 매우 훌륭한 일을 했다고 생각합니다.
현철씨가 컴백홈 불러서 방황하는 아이들을 집으로 돌려 보냈다는 얘기가 마치 전설처럼 전해지는데,
그것은 매우 상징적인 것으로 받아들여야 합니다.
우리가 그렇게 떠들어 대던 '공인' 이라는 사람들의 힘이라는 점이죠.
현철씨가 만약 농촌 문제를 꺼냈다면, 마치 몸빼바지 빼입고 밭을 매야 속 시원해할 사람도 있겠지만,
그것은 관점의 차이입니다.
정말 중요한 이슈라면 피켓 하나 들고 청와대 앞에서 혼자 시위하는 것도 대단한 것입니다.
이 블로거와 저의 중대한 차이점은 바로 '정도의 차이' 라고 하는 것인데요.
가수 김장훈씨처럼 평소에도 사람들을 많이 돕고, 이번처럼 사비를 털어서
뉴욕 타임즈에 독도 광고를 실는 등 매우 적극적으로 행동하는 사람을 아마도 최초 글을 쓴
블로거는 좋아하는 것 같습니다.(아닐수도^^)
그러나
물론 김장훈씨라던가 그외 다양한 분야에서 모습을 드러내든 그렇지 않든 노력하는 사람들 훌륭합니다.
저도 당연히 현철씨가 그에 못지 않은 훌륭한 일들을 많이 했다고 떼쓰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고 현철씨를 까는 건 ... 글쎄요
아, 물론 일부의 공감을 얻을 수 있다고 생각은 합니다.
그것이 바로 다양한 60억 넘는 인구가 살아가고 있는 이 지구의 묘미이기도 하니까요.
그러면서 현철씨를 음반 파는 재주가 매우 용하다고 썼습니다.
이건 맞는 말이니까 반박 할 수가 없네요 : )
2. 시대유감과 사전심의제도 철폐에 대한 오해스러운 오해들
현철씨는 왕년에 "노래 가사 마음에 안 드니 고쳐주세요~" 라는 우리 아저씨들의 요구에도 불구하고,
그에 굴복하지 않고, 가사를 고치느니 빼버리겠다고 배짱을 팅긴 아주 혈기 왕성한 청년이었습니다.
그것이 많은 팬들에게 이슈가 되었고,
결국 그들의 여러 가지 다양한 활동에 힘입어 사전심의 제도가 없어졌습니다.
(혹시 여기서 읽기가 불편하신 분은 "사전의심 제도가 없어졌습니다" 를
"사전심의 제도를 없애는 데 도움이 살짝 되긴했습니다"로 고쳐 읽어도 무방합니다.)
혹시 드래곤볼을 보셨는 지 모르겠지만 (베스트 셀러니까 대부분 봤을 거라 생각합니다)
우리 오공씨가 마인부우를 무찌르기 위해 지구인들의 에너지를 원기옥 기로를 모으는데 무진장 애를 쓰죠.
하지만 오공씨는 지구인들에게 별로 안 유명하니까 흥행이 잘 안 됩니다.
이때 우리의 희망 사탄씨가 지구인들에게 외칩니다.
"본좌께서 지구를 구하시겠다는데 왜들 협죠를 안 해 주느냐ㅡ"
(음 이건 제가 생각난 대로 쓴 거니, 마음에 안드는 사람은 드래곤볼 마지막 편을 열어서 읽어 보시던지)
그러자 에너지가 개떼처럼 모여서 우주를 구하게 되죠.
저는 현철씨 또는 그의 팬들의 역할은 바로 그런 것이었다고 봅니다.
물론 현철씨는 "내가 사전 심의 없애는데 앞장 서겠으니 도와달라"라고 한 적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문제를 크게 이슈화하고, 사람들의 관심과 참여를 끌어 냈다는 점은 틀림 없다는 거죠.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우리 아저씨들은 정말 어이없는 이유로 매우 다양한 금지곡들을 양산해 왔습니다.
그에 대한 불만은 수십년 전부터 있었을 것이고, 당연히 그러한 노력은 현철씨가 최초가 아닙니다.
만약 현철씨 스스로가 자신을 일등공신이었다고 한다면, 일부는 시즈모드 일부는 퉁퉁퉁퉁퉁
이런 저런 다양한 입장차에 의해 말도 많고 탈도 많았겠죠.
현철씨밖에 모르고 현철씨만이 최고고 현철씨가 심의제도 아 없앴다는 우리 어여쁜 아이들이 있다면,
곱게 타일러 주세요. "아가야 사실은 그런 게 아니란다 ~. 오빠가 제대로 알려줄게"
근데, 고거 가지고 현철씨를 까고 있는 건 에너지 낭비입니다. (석유값도 오르는데...)
3. 현철씨의 음악적 행보 - 왜 불만있냐 ?
현철씨가 댄스도 하고 힙합도 하고 얼터너티브에 하드코어 등등등
이리저리 버스 갈아타는 행보를 마음에 안 들어 하는 사람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물 건너 유행하는 노래 비슷하게 만들어서 비싸게 팔아 먹는다고 생각하죠
어떤 분께서 이런 말씀을 하셨는 지 모르겠지만 "북국에서 냉장고 팔기"라는 말씀을 하셨더라구요.
저도 시대의 흐름에 맞게 이렇게 고쳐 보겠습니다.
"중동에서 석유 팔기" (요즘 원유 값이 오르니 ...)
대중문화 혹은 예술(혹자는 현철씨를 가수가 아니라 아티스트로도 보므로)은 단품만 볼 것이 아니라
시대 배경과 다양한 문화 배경들을 함께 보아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고 싶습니다.
우선 생각해 봅시다.
현철씨가 아닌 다른 사람이
92년 3월에 댄스 음악을 들고 나온 뒤에
93년에는 힙합을 하고,
느닷없이 다음 해에 메탈을 했다가 다음해에는 혀짧은 소리를 하고 앉았고,
음악 관둔다고 2년간 잠적했다가
가사도 잘 안 들리는 20분 좀 넘는 음반 내고,
또 몇년에 한 번씩 얼굴만 비추면서 괴상한 음악 한다.
일부 현철씨는 사람들이 그렇게 신격화 할 만큼 대단한 천재도 아니고, 독창성이 있는 것도 아니다라고 하는데
일리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콜럼부스가 노만 잘 저었기 때문에 아메리카 대륙을 발견한 것은 아니라는 겁니다.
92년 댄스로 대히트를 쳤다면 대부분 사람들은 이렇게 생각할 겁니다.
다음 해에는 더 완성도 높은 댄스 음악을 가지고 와서 댄스 음악도 예술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보여 주겠지...
이건 보통 사람들의 상식이고, 이렇게 했다면 현철씨도 돈을 많이 벌었을 것 같습니다.
이와 비슷한 상황들이 연속해서 펼쳐지죠.
현철씨 6집도 100만장 이상 팔린 걸로 아는데,
그 인기의 비결은 외국에서 성공한 검증된 노래 스타일이어서가 결코 아니라는 점을 잘 알아야 합니다.
외국에서 괴성 지르고 이상한 복장하고 무대에서 머리 흔들어 재끼는 게 인기 있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 음반이 100만장이나 팔릴 만큼 주류는 아닙니다.
인기의 비결은 결국 '서태지'의 네임밸류이지요.
쉽게 얘기하면 '서태지'가 아니면 안 된다는 말입니다.
그러니까 사람들이 많이 까대는 "남의 노래 흉내낸다"라는 점은 논점에서 약간은 빗나간 것입니다.
현철씨는 성공할 만한 검증된 노래를 들고 와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현철씨가 하기 때문에 비주류가 주류가 되고, 성공도 한다는 겁니다.
제가 위에서 한 말의 가장 결정적인 증거는 바로
현철씨의 앨범은 팬들이 들어보기도 전에 엄청난 선주문이 들어온다는 점이죠.
현철씨의 음악성이라는 것은 콩나물의 구성에만 집중해서는 그야 말로 장님 코끼리 만지기이고,
다른 문학이나 예술 작품도 그러하듯이 (대중 작품도 마찬가지) 시대의 흐름을 따라가면서 봐야 합니다.
대한민국에서 유행하는 음악이라던가, 대중들의 수준, 기성세대와 젊은 세대들의 관심 거리 등등 ...
(혹은 역사적, 종교적 문제들도 포함하기도 하죠)
원문을 쓰신 블로거는 '서태지'라는 문화 아이콘에 대한 상징적 의미를 전혀 간파하고 있지 못 합니다.
그래서 정작 까야 할 데를 까지 못하고 약간 비켜서서 일부는 맞지만 완전히 설득적이지는 못한 논리를 펴고 있죠.
예를 들어 보자면, 다리 근육이 발달한 100미터 달리기 선수와
올림픽 사격 금메달 리스트를 같은 선상에 놓고 비교를 하고 있다고나 할까 ...
손가락 근육이 발달해서 총 잘 쏘는 건 아닙니다 ^^ (아 이건 웃자고 한 얘기입니다.)
저는 다양성을 존중합니다.
글 쓰신 블로거께서 전혀 없는 말을 지어 내는 것도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꽤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블로거가 미처 생각 못 했거나 사소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저도 한 번 알려 주고 싶어서 글을 띄웁니다.
발전적인 논쟁은 저도 환영하겠습니다 : )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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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ubject: 난 서태지가 하나도 안 불쌍하다-에 대한 반박.
Tracked from Don't Trust Anyone But Me! 2008/07/29 17:50 Delete황송하게도 제 포스팅에 트랙백을 달아주시고 반박글을 적여주셔서 이렇게 출처를 밝히고 반박글을 적습니다. 원문 : http://seirion.com/94 1.이 블로거가 첫번째로 문제 삼고 있는 점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현철씨는 왜 교육 문제나 청소년 가출, 통일 문제 등 그럴듯한 이슈를 소재로 써 먹기만 하고, 정작 그것에 직접적인 참여는 하지 않는가 ? 사실상 정황적인 근거를 보여주는 까닭에 그것을 까는 것입니다. 어떤이는 난 알아요의 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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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거나 저쨌거나
서태지 팬이 아닌 나도 인정할 수 있는 것은...
서태지가 음반 발표할 때는 그 장르가 국내에서 인정받지 못하고 있었을 때란거..
남들이 뭔 이런 음악이.. 라고 할 때 그걸 인정받고 유행하게 만든 힘은 있었지..
하지만 음악적 전공자가 음악성을 따지고 든다면 비전공자인 우리가 아무리 뭐라해봤자..
원래 예술하는 사람들은 이해하기 어려우니까.
그냥 내가 듣기 좋으면 사고 듣기 싫으면 안사고 하는거지..
많은 컴퓨터 전공자들이 빌게이츠를 부러워하면서도 '뭐 하나 오리지널로 개발한 건 없다!'라고 까는 거랑 비슷한 거 아닐까..
우리 나라도 언젠간 구글같이 오리지널로 개발해서 유행시키는 음악가도 나오겠지.. ㅋ
ㅎㅎ
저도 빌 아저씨는 좋아하는 편은 아니지만,
훌륭한 프로그래머, 사업가라고 생각 해요 -
안티 할 사람은 저 아니라도 많으니 ^^
멋진 글 잘봤어요~ ^^